배봉산 둘레길

2018년 10월, 동대문구의 유일한 녹지 공간인 배봉산에 4.5km 코스의 둘레순환길이 열렸다. 배봉산 둘레길은 출발과 도착지점이 같은 순환형 등산로로 지난 2013년부터 조성을 추진하여 오년만에 완공되었다.

배봉산은 동대문구 전농동과 휘경동에 걸쳐져 있는 해발 108m 높이의 산이다.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시 숲 산책로이다. ‘배봉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배봉산 일대에는 조선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영우원의 터, 순조의 생모 수빈 박씨의 묘소인 휘경원의 터가 남아있다. 정조는 즉위와 동시에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선언했을 만큼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삶을 마감한 아버지의 존재를 항상 그리워했다. 아버지 사도세자에게 못 다한 효를 한다며 정조가 궁궐에서 매일 아버지의 묘소가 위치하고 있는 산을 향해 향해 배례하면서 산 이름이 ‘배봉산(拜峰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외에도 배봉산 자락에 왕실의 묘원이 마련되며 나그네들이 고개를 숙여 절하고 지나갔기 때문에 배봉산으로 불렸다는 설이 있고, 산의 모습이 도성을 향해 절하는 형상을 띄었기 때문에 배봉산으로 일컬었다는 설도 있다.

배봉산 둘레길은 배봉산 연육교 - 동성빌라 뒤 - 배봉산관리사무소 - 전동초교 뒤 - 서울시립대 뒤 - 다시 연육교로 이어지는 코스로 구성된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등산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배봉산 연육교에서 동성빌라 뒤에 이르는 0.7km만 조성되었으나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배봉산 한 바퀴를 순환하는 둘레길을 만들게 되었다.

총 4.5km의 둘레길은 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는 주민도 불편하지 않도록 목재 데크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조성되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밀고 배봉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시간 반이 걸린다. 이러한 무장애 둘레길 곳곳에는 휴게데크를 만들어 주민들이 중간중간 쉴 수 있도록 하였고, 전동휠체어 충전기 또한 갖추고 있다.

배봉산을 감싸는 배봉산 둘레길과 함께, 배봉산 정상에는 배봉산 근린공원이 조성되었다. 2016년 근린공원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해 기존 군부대 시설이 철거된 곳에 잔디를 심어 주민들의 쉼터로 공간을 탈바꿈했다. 산림이 부족한 동대문구의 보조 산소통 역할을 하고 있는 소중한 공원이다. 배봉산 둘레길 및 공원 조성사업은 201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진흥원장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출처: 동대문구 문화관광, 동대문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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