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 윤택영 재실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제기동 해평부원군 윤택영 재실이라는 이름의 가옥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한옥은 원래 동대문구 제기동 224번지에 있었는데, 이 때 부르던 옛 이름은 '제기동 정규엽가'였다. 지금은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1996년 조성된 남산 한옥마을에 옮겨져있다. 현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2가 84-1이다. 1977년 9월 5일 민속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해평부원군 윤택영은 대한제국 시기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의 생부다. 순종에게는 장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가옥은 윤택영의 딸이 1906년 동궁 계비, 즉 세자빈에 책봉되고 이듬해인 1907년 황후가 되어 창덕궁에 들어갈 때 지은 집이다. 건축 자재는 경운궁을 헐 때 나온 재목을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가옥은 크게 안채,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원(元) 자 모양의 평면 구조를 띄고 있다. 집의 제일 안쪽 위에 사당을 두고, 그 앞에 'ㅠ' 자 형태의 몸채를 두어 여자 공간인 안채와 남자 공간인 사랑채를 배치하였다. 사당은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하는 곳으로 1960년 4.19혁명 때 소실되었던 것을 복원하였다. 사당이 있다는 특징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가옥이 살림집의 기능보다는 제사를 진행하는 재실의 용도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안채 또한 국왕이나 황후를 모시는 많은 수행원이 머물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나누어진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2개의 광에는 제사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고 있다.

Images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