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 부군당

전농동 부군당의 연대는 세종 20년(1438년) 전후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지며, 물푸레나무의 수령으로 보아 신당 자리가 옮겨지지 아니하고 몇 차례 중수만 하고서 현재까지 보전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당이 위치하고 있으며, 예부터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이러한 곳을 부군당, 부강전이라 칭하였다.

이곳에는 조선조 개국공신이었던 조반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내면서 부군 거리(당굿)를 하며 지역주민의 안녕과 번영을 빌었으며 주민 화합의 장소로 여겼다. 또한 수호신의 영험이 있어서인지 인근 마을에 큰 재앙이 없었다 한다. 이에 마을 전통 민속 신앙을 계승하고자 1999년 5월 18일 마을마당 사업으로 부군당을 새로이 조성하였다.(출처: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부군당의 주신은 ‘부군할아버지’인 조선 초의 공신 조반(趙胖)이다. 고려 말 토지 개혁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던 조반이 전농동 부군당의 주신으로 모셔진 것도 농사와 무관하지 않다.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었던 조선시대에 전농동 일대가 왕실의 동적전(東籍田)에 속하고, 1909년에 순종황제가 마지막으로 거둥해 소를 끌고 친경(親耕)의식을 행한 것을 보면, 비록 무신도 범주 내에서의 도해이지만, 농악의 한 단면이 엿보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전농동 부군당에는 11점의 무신도가 봉안되어 있는데 무신도의 도상과 이름을 바탕으로 하여 두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무신도의 한 유형은 전형적인 무속의 신령들을 봉안한 것으로 이는 전농동부군당이 마을당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유형은 조선시대 국왕의 거둥 행차를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행차의 앞과 뒤에 따르는 여러 행렬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처음에는 부군당의 배경 역할을 하다가 어느 순간 무신도로 받들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농동부군당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부군당보존회가 있어 모든 제의를 맡고 있으며 새로운 마을신앙 모델이 되고 있다.(출처: 서울 전농동부군당의 향방, 서울민속학 제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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