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냥이 프로젝트

<이문냥이 프로젝트>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재개발정비사업지구 3-1구역(이하 이문동 재개발 3-1구역)에 거주하는 길고양이를 구조, 입양 보내는 활동이다. 2020년 2월에 프로젝트를 기획, 2020년 3월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문냥이 프로젝트는 2021년 8월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젝트는 구조된 고양이 전원이 입양 가는 시점에 종료된다. 2020년 3월 14일 첫 구조를 시작했고, 2020년 7월 31일 123번째 고양이를 마지막으로 재개발 3-1구역 구조활동을 종료했다. 구조된 123마리의 고양이는 <이름을 지어주세요 이문냥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입양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70여 마리의 고양이가 가족을 만나 입양되었다. 현재 이문냥이 임시보호소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는 40여 마리다.

이문동 3-1구역은 944가구의 사람들 뿐 아니라 150여 마리의 길고양이가 함께 살던 공간이다. 이문동에서는 오랜 시간 사람과 길고양이, 나무와 꽃들이 함께 살며 도시생태를 이루었다. 그러나 재개발 2구역을 제외한 이문동 전체가 재개발정비사업지구로 선정되면서, 기존에 살던 사람들은 이문동을 떠나기 시작했다. 재개발을 위한 철거작업 때문이다. 사람들은 철거의 의미를 알지만, 그곳에 사는 길고양이는 재개발을 모른다. 고양이는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지 않는 ‘영역동물’이라는 특수성을 띤다. 길고양이는 철거가 시작되어도 자기가 살던 구역을 떠나지 않고 그곳에 머물다 죽음을 맞이한다. 재개발지역에 사는 길고양이가 철거된 건물 잔해에 깔려 죽는 일은 이미 여러 재개발구역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 사안이다. 이문냥이 프로제트는 도시생태의 일원인 길고양이가 인간의 개발로 죽음에 내몰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문냥이 프로젝트의 활동은 크게 구조와 돌봄으로 나뉜다. 구조는 철거 시작 전까지, 재개발구역에 사는 길고양이를 포획틀, 뜰채, 드랍트랩 등의 도구를 이용해 안전하게 포획하는 활동이다. 구조는 길고양이의 거주 지점, 활동 시간대, 개체별 특성에 따라서 여러 시간대와 방법을 활용한다. 구조된 고양이는 바로 돌봄을 시작한다.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과 건강검진을 진행하여, 해당 개체의 성별과 추정 나이, 대략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한다. 병원 검진을 마친 구조묘는 임시보호소에서 이동한다. 철거구역에서 임시보호소로 이소된 구조묘는 ‘이문냥이’라는 이름으로 매일의 돌봄을 받으며 입양을 기다린다. 이문냥이의 입양은 SNS 입양홍보계정(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name_imunnyangi)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2021년 8월 20일을 기준) 현재 동대문구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는 구역은 56곳이다(동대문구청 홈페이지 정비사업구역현황 참고). 재개발로 사라지고 지워지는 것은 정든 옛 동네와 그곳에 살던 사람들만이 아니다. 그곳에서 함께 도시생태를 이루어 살던 길고양이, 나무, 꽃, 새 등의 자연 또한 사라지고 지워진다. 정든 옛 동네건, 재개발로 모든 것을 부순 동네에서건, 그 자리에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건, 여전히 도시생태의 일원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길고양이를 기억해야할 것이다. 길고양이는 물론, 도시생태에서 자연과 생명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주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출처: 이문냥이 프로젝트 활동가 권보라 제공)

"고양이를 부탁해 - 동대문구 이문동 고양이들_001편", EBS Culture
▼이문동 철거촌 고양이 구조하여 입양까지 보내는 이문냥이 프로젝트 영상

Images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