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동대문구는 예부터 동대문을 통해 서울 안팎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오가는 지역이었다. 최초의 전차구간이자 최초의 지하철 종착지이기도 한 청량리역은 동대문구 교통의 중심지로 서울 동쪽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전차부터 기차, 지하철과 함께 해온 청량리역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산 증인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량리 일대는 근대 교통기관인 전차가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한 곳이다. 1899년 명성황후의 홍릉을 왕래하던 전차는 1911년 경원선 철도가 일부 개통되면서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승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1939녀 경춘철도가 성동역(현 제기역)을 기점으로 운행함과 아울러 중앙선 철도가 개통되어 청량리 일대는 물자 유통과 여객 수송면에서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다.

당시의 전차는 정류장이 없었고, 전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골목 어귀 길가에서 손을 들어 전차를 탔다. 그래서 전차가 운행하는 도중에 타고 내리는 경우가 많아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럼에도 운행초기 ‘스스로’ 움직이는 신기한 전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많았고, 또 가까스로 전차에 오르더라도 내리지 않아 전차 안은 늘 북적였다. 이를 통해 당시 전차가 교통기관의 역할보다는 신문물의 도입 ·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서울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전차 중심의 교통만으로는 유동인구를 소화해내기 어려워졌다. 더욱이 6.25전쟁으로 전차 궤도가 훼손 · 복구되는 과정에서 전차 중심의 도시는 점차 자동차 · 버스 중심으로 바뀌어 갔다. 1945년 해방으로 서울인구의 급증, 도시화와 함께 서울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자동차의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전차는 1968년 운행을 중지하게 되었다.

1899년 경인선 철도가 일부 개통된 후, 국유철도로 경부선(1905) · 경의선(1906) · 호남선(1914) · 경원선(1914) 등이 차례로 운행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건설된 철도역도 영업을 개시하여 철도를 타고 내리는 승객들이 몰려들게 되었다. 철도역의 생성은 유동인구를 집중시켜 주변지역의 발전과 함께 도시화를 진행시켰다. 청량리역 주변으로도 경성농업학교, 경성제국대학 예과 등의 학교가 들어서고 거주인구가 늘어나면서 상권이 점차 발전해갔다.

경원선 용산 - 청량리 구간과 청량리 - 의정부 구간이 1911년 10월 15일 개통됨에 따라 청량리역도 영업을 시작하였다. 이후 1939년 경춘선, 1940년 중앙선이 개통되어 청량리역에 여러 개의 철도 노선이 운행되기 시작하여 청량리 일대는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다.

6.25전쟁으로 성동역과 청량리역은 모두 파괴가 되었으나, 성동역은 곧 복구작업으로 1955년부터 업무를 개시하였고 청량리역은 1959년 11월 16일 신축 역사를 준공했다. 전쟁 이후 서울을 비롯한 지역경제가 회복되면서 경춘선을 통해 경기도 북부 일원과 강원도 일대의 농산물과 임산물이 성동역과 청량리역을 통해 몰려들었고, 지금의 경동시장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1971년 4월 서울시청 앞 광장(현 서울광장)에서 기공식이 거행된 지하철 1호선은 약3년 만에 완성되어 1974년 8월에 개통되었다. 이와 함께 인천과 수원에서 서울역까지, 또 청량리에서 의정부까지 전철 노선이 연장됨으로써 도심과 주변지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연결하는 ‘수도권 고속전철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까지 인구 이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지하철과 전철 요금은 8km까지는 30원이고, 8km를 초과하여 1km를 더 갈 때마다 3원씩 추가요금을 가산하는 요금제가 적용되었다.

한편 청량리 민자역사는 1996년 건립 계획 수립 후, 2005년에 착공하여 2010년 3월 5일 역무동을 개통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로써 1999년부터 10년간 가건물 형태의 임시역사는 철거되고, IT의 중심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날로그방식의 플랩식 행선지보드는 민자역사 개통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2010년 8월 롯데백화점 오픈을 시작으로 영화관 · 은행 · 할인점 · 상가 등의 복합 문화 공간이 조성되고 민자역사 인근 지역으로 54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과 40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서울 동북지역의 새로운 상권의 중심지로서 주목받고 있다(출처: 서울역사박물관).

청량리역 VR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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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로 파괴되었던 청량리 역사의 복구, 준공식
Creator: KTV국민방송 대한뉴스 ~ Date: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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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량리역은 예전의 십분의 일..
예전에는 도로망이 안 좋아 기차로 많이 다니니까, 원주, 제천 사람들 모두 청량리역으로 오고, 청량리역이 서울역과 엇비슷했어요 ~ Source: 한정완 (한잔생각 국수생각) ~ Creator: 안대진 ~ Dat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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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을 타고 떠나는 여행
철도에는 중간 중간에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게 있죠. 경춘선은 가평, 청평, 대성리, 춘천까지 해서 많이 있었고…. 유원지가 많이 있었으니까, 주말에는 1박 2일로 다 가서 노니까, 기차를 타고 신나게 기차에서 기타도 치고 놀면서 술파티도 벌이고 놀다가 오곤 했는데… ~ Source: 황인명 ~ Creator: 안대진 ~ Date: 2020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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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기차 안 풍경
주말에 기차를 탔다 하면 칸마다 노는 사람들이 많아서 노래 부르고, 그러면 차장들이 제지를 하고 ‘차에서는 삼가 주십시오’라고 했지요. 그래도 그때는 차장이 한번 지나가면 ‘예, 알았습니다’하고 지나가고. 또다시 놀고. ~ Source: 황인명 ~ Creator: 안대진 ~ Date: 2020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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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떠나는 여행
청량리역은 대부분 경춘선 타고, 경춘 라인을 여행 안 해본 젊은이들은 없거든요. 완행열차, 비둘기호…. 그때는 젊은이들이 그게 낭만이었어요. ~ Source: 이인영 ~ Creator: 안대진 ~ Date: 2020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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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검수차고에 대한 설명
사람도 아프면 병원에 가는 식으로 기차도 탈이 납니다. 그러면 청량리 차고지에 가서 뭐가 나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입고를 했다가 점검을 한 다음에 이상이 없다고 하면 재운행을 시키는데, 거기가 바로 차고지라는 곳입니다. ~ Source: 황인명 ~ Creator: 안대진 ~ Date: 2020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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