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다리교

방아다리교는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다리로, 차가 지나다닐 수 없으며 보행을 위한 교량이다. 길이는 42m, 폭은 4m로 산책로 위를 지나고 있다.

'방아다리교'라는 이름을 살펴보면, '방아다리'와 '교'가 합쳐져 '다리'와 '교'가 중복되는 뜻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방아다리'의 '다리'는 다리 교(橋)의 다리라는 뜻이 아닌, '들'에서 변형된 어형이다. '방아다리'의 '방아'는 디딜방아의 Y자 모양을 띈 지형에 주로 붙이는 이름이다. 따라서 방아다리교 부근은 방아처럼 Y자 형태의 들이 펼쳐진 곳이었고, 따라서 '방아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현 동대문구 제기동에 이 이름을 딴 '방아다리 마을'이 있었다.

실제로 동대문구는 동쪽으로 구룡산과 아차산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북한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들어오는 중랑천, 남쪽에는 도성에서 흘러온 청계천이 있어 넓은 범람원이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동대문구는 땅이 비옥한 곳, 농경지로 적합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국왕이 중농정책의 일부로 농경의 시범을 보이기 위해 의례용으로 설정한 토지인 '적전'을 도성에서 가깝고, 비옥한 토양이 펼쳐진 동대문구에 설치하여 모범적인 농경의 사례로 삼기도 했다. 또한, 방아다리교가 있는 동대문구 제기동에는 선농단을 설치하고, 선농대제를 열어 그 해 농사가 풍년이길 기원하며, 나라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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