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 벼룩시장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동묘 벼룩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중고품 시장이다. 없는 게 없다는 말처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제품을 취급한다. 바닥에 옷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판매하는 모습이 동묘 벼룩시장 구제 의류 노점의 특징으로, 이 모습이 여러 차례 방송을 타면서 점차 유명해지기도 했다.

동묘 벼룩시장은 다양한 세대가 찾는 융합의 공간이기도 하다. 중장년층은 동묘 벼룩시장을 찾아 과거를 추억한다. 청년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들의 추억 속 물건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거나, 자신의 세대가 다루지 않은 물건이어도 물건에서 세월의 흔적과 낭만을 느끼곤 한다. 소위 말하는 '힙스터' 들은 빈티지 패션의 매력에 빠져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구제 옷을 쇼핑하러 동묘 벼룩시장을 찾는다. 또한 최근에는 레트로 열풍으로 인해 워크맨, 필름 카메라, 초기 디지털 카메라를 구하러 동묘 벼룩시장을 방문하는 젊은 세대도 시장에서 종종 찾을 수 있다.

옛 동대문 바깥은 논밭뿐이었는데, 한국전쟁 이후 청계천 변 황학동에 사람들이 모여 노점 장사를 시작하였고, 점차 골동품 시장으로 진화하였다. 하지만 2003년 청계천 복원공사가 진행되며 황학동 벼룩시장 일대에 대대적인 노점단속이 있었고, 많은 노점이 철거되었다. 2004년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안에 시장을 개장하여 황학동 벼룩시장의 노점상들을 흡수하였다. 이후 동대문운동장에 있던 시장은 논의를 거쳐 옛 숭인여자중학교 부지로 이전하고, 현재의 '서울풍물시장'이 만들어졌다. 서울풍물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노점들은 동묘 부근의 동묘 벼룩시장, 숭인 풍물시장으로 이전해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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